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2025. 7. 17. 09:43식물의 언어/꽃과 나무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 보랏빛 별처럼 빛나는 도라지꽃

 

여름이 깊어갈 무렵, 

조요한 산기슭에 보랏빛 별처럼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도라지꽃.

 

한방에서 익숙한 '약초'로 먼저 떠오를지 몰라도,

그 꽃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아마 놀랄지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곱고 여려서,

산속에 피어 있어도 수줍게 고개 숙이고 있는

그 모습이 오히려 오래도록 마음에 남거든요.

 

 

[목차]

 


◈ 도라지꽃의 꽃말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도라지꽃의 꽃말은 성실, 영원한 사랑, 진실한 마음입니다.

 

도라지꽃의 꽃말처럼

도라지는 뿌리를 깊이 내려

몇 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자리를 지키며 자랍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가,

어느 여름 문득 꽃을 피우는 도라지.

 

그 모습은 어쩐지, 

마음 속 깊이 한 사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는

누군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 도라지꽃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아주 오래 전, 깊은 산골 마을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며 매일 산에 올랐고

어머니의 기침을 멈출 약초를 찾기 위해 고개 너머까지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푸른 잎과 보라빛 꽃이 핀 풀을 발견합니다. 

 

이상하게도 그 풀 곁에 서자, 

마음이 편안해졌고 

자신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 

소녀는 매일같이 그 꽃을 찾아가 정성껏 물을 주고

그 풀잎으로 어머니에게 차로 끓여드렸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의 기침은 신기하게도 멎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도라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서 사라졌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산자락에는 해마다 같은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그 아이의 마음이 산에 뿌리내려 꽃이 되어 남은 거야." 

 

그리하여 도라지는 누군가의 진심이 깃든 꽃,

오래도록 마음을 품은 사람의 이야기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허구일지도 모르지만,

도라지꽃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쉽게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도라지꽃은 정말 무언가를 오랫동안 기다린 듯한 눈빛을 하고 있으니까요.

 

◈ 왜 우리는 도라지꽃을 잘 모를까?

 

도라지는 뿌리로 유명한 식물입니다.

 

한방에서는 기관지 질환, 염증 완화,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나물로도 자주 먹는 친숙한 식재료이지요.

 

하지만 도라지꽃은 늘 뿌리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도라지꽃 개화 시기 및 특징 

 

도라지꽃은 6~8월 사이에 피며,

별 모양의 다섯 갈래 꽃잎이 옅은 보랏빛으로 피어납니다.

 

겹꽃이 아닌, 단정한 형태를 지녔습니다.

 

꽃봉오리는 작고 동그란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가 톡 터지듯 피어납니다.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그래서 영어 이름도 Balloon flower (풍선꽃) 이지요.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가 피고 

조용히 지는 도라지꽃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깁니다.

 

◈ 계절이 바뀌어도, 마음에 남는 단 한 송이의 꽃, 도라지

 

누구나 마음속에 오래도록 담아 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괜히 심호흡을 하게 되고

말하지 못한 진심이 다시 피어오르기도 하지요.

 

도라지꽃은 그런 감정을 대신 전해주는 듯합니다.

 

말은 없지만 마음은 있고 

곁에 없지만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올여름, 길가나 야산을 걷다 도라지꽃을 만난다면

잠시 멈춰서 바라보세요.

 

당신이 품고 있는 진심 하나쯤, 

조용히 꺼내어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흰색 도라지는 알비노(백화변이) 현상처럼 자연적으로 생길 수도 있고

원예용 개량 품종일 수도 있어요.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잊혀진 꽃, 도라지 - 뿌리에 숨은 진심의 이야기

 

약용으로 쓰는 도라지의 뿌리 기능에는 색상에 따른 큰 차이는 없어요.

단, 관상용 흰꽃 품종 중 일부는 약성이 약한 경우도 있어 약초로는 효용성이 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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