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산 너머, 여전히 푸른 바다 - 산불 피해 지역 영덕에서 보낸 하루, 영덕 여행

2025. 5. 9. 08:58국내 여행

◎ 가정의 달 황금 연휴를 영덕에서 보내다

 

검게 그을린 산 너머, 여전히 푸른 바다 - 산불 피해 지역 영덕에서 보낸 하루, 영덕 여행
검게 그을린 산 너머, 여전히 푸른 바다 - 산불 피해 지역 영덕에서 보낸 하루, 영덕 여행

 

 

 

5월에 대체휴무일과 어린이날, 학교 재량휴업일이 겹쳐서 뜻밖에 황금연휴가 생겨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급 결정했어요.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올봄, 강원도와 경부 일부 지역에 산불이 크게 나서 뉴스를 보며 마음을 졸였던 일이 생각났어요.

최근 또 산불이 났던 지역에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서

지역 경제가 죽어서 산불 이후 또다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더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저희가 봄부터 가을까지 자주 가던 영덕이 떠올랐어요.

해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남편이 낚시하러 영덕에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영덕 역시 산불 피해지역 중 하나. 

저희 가족은 영덕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산불 피해 지역인 영덕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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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으로 가는 길, 마음이 무거워졌다

 

고속도로를 타고 영덕으로 향하는 길, 

한창 푸르러야 할 산자락 군데군데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어요.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 타버린 것에 마음이 안타까웠고

저 불이 번질 때 주민들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끼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 위로 연둣빛 새순이 자란 나무도 있었다는 거예요.

 

저 나무들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더 본격적인 봄이고 곧 여름이 오니까 뿌리가 살아있다면

다시 생명력이 활활 솟구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어요.

 

오늘 저희도 이렇게 좋은 추억을 쌓고 조금이나마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을 시작한 것처럼

저 나무들에게도 남은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도했습니다.

 

 

◎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는 영덕 여행 

 

1박 2일을 잡고 왔지만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첫날만 놀고 다음 날은 일찍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첫째 날 코스만 공유할게요.

 

⊙ 영덕 여행 코스

 

물회 맛집 <기분좋은날>에서 점심 식사 → 방파제에서 낚시 → 장사해수욕장 산책 → 동광어시장 방문

 

 

1. 물회 맛집 <기분좋은날>에서 물회 한 그릇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식당 외부에 상징물 황금색 대게 집게를 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영덕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정도였어요. 저희는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늘 가던 물회 맛집에 가기로 했죠.

 저희가 들른 곳은 해마다 여름에 영덕을 찾으며 알게 된 <기분좋은날>이라는 물회 맛집인데요.

 대게도 팔고 숙박도 겸하는 식당이에요.

 

영덕 맛집 &lt;기분좋은날&gt; 식당 내부 모습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식당 내부 모습
영덕 맛집 &lt;기분좋은날&gt; 식당 내부 모습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식당 내부 모습, 깔끔하쥬?

 

 

영덕 맛집 &lt;기분좋은날&gt; 식사 메뉴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식사 메뉴

 

영덕 맛집 &lt;기분좋은날&gt; 명함, 참고하세요!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명함, 참고하세요!

 

 

 저희가 <기분좋은날>의 물회 좋아하는 이유는 3가지예요.

 

 첫째, 매운탕이 같이 나온다. (남편과 아이가 매운탕 킬러거든요ㅋㅋ)

 둘째, 소면이 같이 나온다. (보통 공기밥만 주는데 <기분좋은날>은 소면도 같이 줘요. 저는 소면이 물회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ㅎㅎ)

 셋째, 밑반찬이 다 맛있다. (밑반찬으로 복어무침, 한치회무침, 가자미구이, 부침개 등이 나오는데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차가운 물회 먹고 뜨듯하게 매운탕으로 속을 데워주는 것이 포인트~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서비스 매운탕

 

 

차가운 물회 먹고 뜨듯하게 매운탕으로 속을 데워주는 것이 포인트~

 

오늘의 메인 메뉴 영덕맛집 &lt;기분좋은날&gt; 물회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밑반찬 구성

 

밑반찬이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다 맛있다는 사실!

물회 나오기 전에 깔짝깔짝 먹기 좋아요. ^^

부침개와 나물 반찬은 그때 그때 다른 나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외 다른 반찬은 거의 변동 없이 같아요.

 

오늘의 메인 메뉴 영덕맛집 &lt;기분좋은날&gt; 물회
오늘의 메인 메뉴 영덕맛집 <기분좋은날> 물회

 

 새콤달콤한 육수에 푸짐하게 들어간 회와 각종 야채를 넣은 물회는 말할 것도 없지요.

 <기분좋은날>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항상 '잘 먹었다'하고 배를 두드리게 돼요.

 작년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과 형제들을 모시고 물회를 먹었는데 다들 만족해했어요. 

 

엄청 푸짐하고 맛있어보였는데 한참 먹다가 사진 찍는 게 생각났어요. ㅜ.ㅜ

사진을 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생각나서 군침이 도네요. 또 먹고 싶다~~

 

영덕 맛집 &lt;기분좋은날&gt;에서 본 바깥 풍경. 오션뷰~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에서 본 바깥 풍경. 오션뷰~

 

 

 그리고 무엇보다 뷰가 너무 좋죠?

 전면창으로 이루어진 식당 내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먹으면 물회가 안 맛있을 수가 없죠?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거의 수평선이 구분이 안 갈 정도예요!

 

 저희 식구끼리 갈 때는 외부 파라솔에 앉아서도 잘 먹어요. 풍경이 너무 좋거든요. 

 오늘은 송진이 너무 많이 날려서 안에서 먹기를 권하시더라고요.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바다 뷰를 저희 가족이 전세낸 것 같네요.

 

 밥 먹고 하저 해수욕장으로 바로 내려가서 놀아도 돼요. 

 여름에 파라솔 치고 노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장사 해수욕장보다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해서 좋아요.

   

 

  

 

√ 영덕 맛집 <기분좋은날> 정보

 

위치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 474-2

영업 시간 : 10시~21시, 연중무휴

주차 : 식당 앞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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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파제에서 즐기는 낚시 

 

 식사 후에는 방파제로 갔어요. 

 <기분좋은날>에서 강구항 쪽으로 가면 저희가 항상 자리잡는 포인트가 있죠.

 영덕에서는 지나가다 보면 방파제 여기저기에서 낚시줄을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저희도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다가 차 대기 가장 좋은 곳을 포인트로 잡았죠.

 

반려견과 함께 영덕 바다 방파제에서 즐기는 낚시반려견과 함께 영덕 바다 방파제에서 즐기는 낚시
반려견과 함께 영덕 바다 방파제에서 즐기는 낚시

 

 

 낚시는 남편이 좋아하지만 아들이 크면서 아빠랑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어

 둘이 같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요. 비록 저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지만요. ㅎㅎ

 

 대신 저는 조용히 앉아 '바다멍' 때리는 걸 좋아해요.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잔잔한 바람에 떨리는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거든요.

 

 잡히는 게 별로 없어도 그저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이 좋고 같은 활동을 즐기는 게 좋아요.

 

낚싯대 드리우자마자 한 마리 성공!
낚싯대 드리우자마자 한 마리 성공!

 

그런데 웬걸, 오늘은 낚시대 내리자마자, 한 마리 건졌네요. 

 

 

3. 장사해수욕장을 거닐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낚시보다는 바다에서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낚시는 손맛만 잠깐 보다가 해수욕장에 가서 놀기로 했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장사해수욕장에 들렀어요. 

 바람이 많이 불고 내일 비 소식도 있는데 캠핑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여기저기 진을 치고 있는 색색의 텐트와 카라반을 보며 저희도 다음에는 캠핑을 하자고 다짐을 해봅니다.

 장사 해수욕장 캠핑장에서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더라고요.

 예전에 고래불 해수욕장 캠핑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고래불은 반려견 동반 금지였거든요.

 

 저희 집 반려견 '레이'와 같이 산책했는데 바닷물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직 바닷물이 찬데 자꾸 들어가려고 하고 짠 바닷물을 자꾸 먹더라고요.

 

오늘 날씨가 열일합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요!
오늘 날씨가 열일합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요!

 

 "너 바다 좋아하는 아이였구나?"

 작년에는 무서워하는 것 같더니, 이제 좀 컷다고 바다가 좋은가 봅니다. ㅎㅎ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장사 상륙작전'을 기리는 기념탑과 배를 보며

 772명의 어린 학도병을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졌어요.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모습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모습

 

전승기념관은 현재 공사중인지 관람 할 수 없었어요. 

6월 25일 이후에는 개방한다고 합니다.

 

√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위치 : 경북 영덕군 동해대로 3560

관람시간 : 9시~18시 (월요일 휴무, 동절기는 17시까지)

이용료 : 어른 3000원, 중고등학교 및 군인 2000원, 초등학생 1000원

주차 : 장사 해수욕장 공영 주차장에 주차 가능, 무료

 

 

4. 동광어시장에서 신선한 회로 마무리

 

영덕 회센터 &lt;동광어시장&gt;
영덕 회센터 <동광어시장>

 

 마지막 코스는 동광어시장이에요.

 동광어시장에는 여러 횟집이 모여 있고 싱싱한 활어와 대게를 바로 고를 수 있어서 좋아요.

 야채 세트 사서 먹고 갈 수도 있는데 저희는 숙소에 가서 편하게 먹기로 했어요.

 (대게는 찌는 비용 따로 받습니다, 대게 가격의 10%)

 

 저희는 며칠 전에 게를 먹기도 했고 요즘 게가 제철이 아니라고 해서 패스.

 우럭과 광어를 샀어요. 키로 당 3만원이었고 저희는 4만 오천원 치를 떴네요.

 

동광어시장

 

회가 어찌나 싱싱한지 저희가 회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다리가 세 번이나 밖으로 탈출해서 저희 아들이 잡아서 다시 넣어주었네요. ㅎㅎ

 

 

영덕 회센터 &lt;동광어시장&gt; 휴무일, 참고하세요!
영덕 회센터 <동광어시장> 휴무일, 참고하세요!

 

동광어시장 내부 &lt;대성대게타운&gt; 사장님 무척 친절!
동광어시장 내부 <대성대게타운> 사장님 무척 친절!

 

 아들과 남편이 매운탕을 좋아해서 매운탕거리도 달라고 했는데 사장님 부부가 무척 친절하셨어요.

 숙소까지 가지고 가기 좋게 아이스박스 포장해주시고 매운탕거리도 아주 꼼꼼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어요.

 보통 뜨내기 손님을 상대하는 시장에서는 이렇게까지 친절한 경우가 드문데 감동이었어요.

 

 회를 뜨는 동안 저는 동광시장 밖에 재래 시장에 가서 반건조 대구를 샀어요.

 세 마리 2만원인데 파장이라서 그런지 한 마리 더 끼워주셨네요. ㅎㅎ 

 

자연산 돌미역 채취는 신의 한 수였다!
자연산 돌미역 채취는 신의 한 수였다!

 

 

 아,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숙소 바로 앞 해변에서 잠시 또 낚시를 하는데

 동네 주민 분께서 끌개 같은 것과 큰 양동이를 가져오시더니 바다에서 뭘 건지는 게 아니겠어요?

 

 물어보니, 자연산 돌미역이래요. 

 사먹으면 엄청 비싼 거라고. 

 맛있어서 외국에 사는 아들에게 택배로 부쳐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도 한 번 먹어볼까 하고 한 뭉텅이 채춰해왔어요.

 주민 분이 친절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숙소에 돌아와 동광어시장에서 사온 회와 같이 물미역을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니

 궁합이 정말 잘 맞고 꿀맛이었어요.

 

 "오늘은 회보다 물미역이 '신의 한 수'다!"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었네요.

 

 주민 분과 뜻하지 않게 만난 인연으로 도시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싱싱한 물미역을

 '공짜'로 득템해서 먹는 기분에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 여행이 산불 피해 지역에 힘이 되기를

 

산불로 타버린 산 때문에 마음이 아팠지만, 바다의 생명력은 여전했고 주민들의 정 또한 변함없었어요.

매번 가는 영덕이었지만 이번 여행처럼 뜻깊고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어요.

저희는 올 가을까지 계속 영덕에 자주 오자, 다짐하며 여행을 마쳤답니다.

 

얼마 전에 이런 기사를 봤어요. 

 

 

 

지금 가면 반값 정부가 나서서 홍보축제 쏟아진 여행지

행정안전부가 산불 피해지역의 소비 회복을 돕기 위해 5~6월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 143건을 통합 홍보한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경북 안동과 영양 등 산불 피해가 컸던 지역에는 여행 할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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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산불 피해 지역에 여행 할인, 기획전, 기부 캠페인 등을 집중 투입해서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고 해요. 

 

'경북 e누리' 온라인몰에서는 주요 관광지, 숙박, 체험 상품을 10% 할인해서 판매하고

 

 

안동시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 기간(4.8~6.30)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 체험, 전통주 만들기 체험, 안동 시티투어, 관광택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요.

 

경북 의성, 청송, 영양, 영덕을 아우르는 '희망 기획전'은 숙박, 체험, 맛집 할인(최대 40%)을 한답니다.

 

저희는 여행을 다녀온 뒤에 이 기사를 봐서 할인 혜택을 못 봤지만

여러분은 꼭 할인 혜택 챙기셔서 

착한 여행, 뜻깊은 여행까지 챙겨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얼른 일상으로 돌아와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부 여행 할인 정보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한국관광공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국내여행의 믿을 구석,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로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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