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또 하나의 봄
또 하나의 봄 같은 길, 같은 시간개울을 따라 걷는 산책길 겨울눈 맺혔던 나뭇가지 위로새봄이 쌓였다 작은 꽃봉오리 숨결처럼 부풀어 올라 끝내 피운 꽃 한 송이 봄 햇살 아래 꽃잎은치마폭을 살포시 펴고 누워 있다 봄바람에 꽃잎은 너울너울내 마음은 일렁일렁 흔들리며 이렇게,또 하나의 봄이 흘러간다 ▷ 시를 위한 짧은 글 매일 걷는 익숙한 길에서나는 계절의 가장 조용한 순간들을 마주한다. 겨울눈에서 꽃봉오리가 되고,꽃잎이 만개할 때까지전 과정을 직관하는 기쁨이 오롯이 가슴속에 들어찼다. 꽃이 피는 속도만큼이나 천천히,속앓이를 하며 지나온 겨울을 뒤로하고이제는 또 지는 꽃잎에 애를 태운다. 새봄을 맞은 조용한 기쁨이 일기가 무섭게또 한 계절이 지나가는 상실의 허무를 겪어야 한다.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