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2025. 8. 8. 10:24정보의 가지/식물 생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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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한여름, 불볕더위 속에서도

잎보다 꽃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있습니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채 흔들리는 그 자태는,

마치 여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유성처럼 짧고 강렬합니다.

 

 

바람이 스치면 잎도 아닌 줄기가 사르르 떨리고,

그 위로 보랏빛과 자줏빛, 연분홍빛 꽃송이들이

백일 넘게 피어 있는 이 나무.

 

누군가는 ‘백일홍나무’라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롱나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여름꽃의 진짜 이름은 바로,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입니다.

 

오늘은 흐드러지게 붉게 피어나는 꽃,

배롱나무에 대해 한번 알아볼게요.

 

 

 

[목차]

 


◈ 배롱나무의 꽃말

 

- 부귀

- 충직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

그리고 ‘충직’입니다.

 

한여름 내내 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의 성실함이 충직함으로,

 

화사하고 고운 꽃잎이 풍성하게 가지를 감싸는 모습이

부귀로움으로 읽혔던 것이지요.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또한 예로부터 이 나무는 궁궐과 사찰,

양반가에서 자주 볼 수 있었기에,

그 자체로도 ‘귀함’의 상징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 이름의 유래 

 

'발그레 떨리는 나무'

 

‘배롱’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그 어원은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배롱나무의 껍질을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줄기 전체가 떨리는 듯한 독특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를 두고 조선 시대 사람들은 마치 간지럼을 타듯

‘발롱발롱 흔들린다’고 표현했지요.

 

이 말이 변형되어 ‘배롱나무’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개화 시기 및 특징

 

배롱나무는 7월부터 9월까지,

긴 시간 동안 꽃을 피웁니다.

 

꽃은 나무의 윗부분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차례차례 피어나며,

한 송이가 지면 또 다른 꽃이 피어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오랜 시간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꽃잎은 종이처럼 얇고, 주름진 듯한 질감을 갖고 있어

햇살에 따라 빛깔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줄기는 매끈하고 껍질이 벗겨지며

속살이 드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또한 배롱나무만의 독특한 미감을 자아냅니다.

 

◈ 재배 방법

 

배롱나무는 비교적 관리하기 쉬운 수목입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것이 좋습니다.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한겨울 기온이 영하로 자주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뿌리 부분을 보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정은 개화 후 이듬해 봄 전에 해주는 것이 좋으며,

가지치기를 통해 나무 형태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 배롱나무는 집 안에 심지 않는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는

“배롱나무는 집 안(마당)에 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배롱나무의 매끈하고 껍질이 벗겨진 줄기가

‘수의(壽衣)’ 같다는 점에서 죽음을 상징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꽃이 오래 피는 대신 자식이 집을 떠난다는 속설도 있어,

가정 내 불화를 암시한다고 꺼려하기도 했지요.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하지만 현대에는 이런 민속적 해석보다는

그 아름다움에 주목해 정원수나 공원수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 집 안 마당 한가운데보다는

울타리 옆이나 외곽 쪽에 심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지요.

 

◈ 백일홍과 배롱나무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고 부르며 헷갈려합니다.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왼쪽이 배롱나무 꽃, 오른쪽은 백일홍 꽃

 

구분  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백일홍 (Zinnia elegans) 
식물 분류 낙엽소교목 (나무)  한해살이풀 (초화)
 3~5m 이상 성장 가능 30~70cm 내외
꽃 색 분홍, 자주, 연보라 등 붉은색과 흰색 분홍, 보라, 노랑, 빨강, 하양, 주황 등 다양
개화 시기 7월~9월 6월~9월
번식 방식 삽목 또는 종자  종자 파종
기타 이름 백일홍나무, 목백일홍   진짜 백일홍

    

 

즉, 배롱나무는 나무이고, 백일홍은 풀꽃입니다.

 

 

꽃이 오래 핀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식물학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면 구분이 쉬워집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배롱나무는,

여름의 고요한 절정을 닮았습니다.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백일 동안 피어나는 나무, 배롱나무 – 여름 햇살 아래 핀 부귀의 꽃

 

자칫 격정적으로만 느껴지는 여름에

고운 그늘을 드리우고,

긴 시간을 함께 견뎌내는 배롱나무를 마주하면,

그 부귀롭고 충직한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배롱나무가 올해도 묵묵히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름이 한결 다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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